썩어도 이렇게 썩은 나라가 또 있을까!

썩어도 이렇게 썩은 나라가 또 있을까!

우리 사회에 얼마큼 타락했는지 알아? 이걸 보면 알아

우리나라에서는 정의로움을 말하잖아. 따 되! 이 나라에서는 정의를 말한 사람이 따 된다고!

정의를 말하면 병신 되!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은 또 그 가족들은

해방된 다음에도 생계 자체가 어렵게 허덕이고 살아야 하고

친일파가 됐던 자들은 그 후손에 후손에 후손까지 떵떵거리고 사는 나라

그런 나라에서 정의를 말하면 웃기게 되는 거지

박정희 같은 인간이 대통령이 되는 순간, 이 나라에 정의는 없는 거야!

일본 사관학교에 들어가서, 천황폐하에게 충성을 맹세하고, 혈서를 쓰고

만주에 가서 독립군 때려죽이던 인간이 해방된 나라에 대통령이 돼

더군다나 이 나라 국민은 많은 사람이 지금도 박정희를 존경한 데

썩어도 이렇게 썩은 나라고 또 있을까!

한국은 한 번도! 과거를 제대로 정리해 본 적이 없었던 거야

대학 들어가서 사회학 계통 공부를 할 기회가 생기거든, 프랑스의 근대사, 현대사를 찾아봐

프랑스가 독립운동을 펼쳐서 히틀러 군을 몰아냈어, 그리고 독립정부가 들어섰어

그다음에 프랑스가 제일 먼저 한 게 뭔 줄 알아? 말 그대로 피에 숙청이야

그중에 제일 먼저 잡은 게 언론인들이었어

독일찬양 기사를 써댔던 신문 기자들 논설위원들 언론인들이었어

그리고 잡아들인 사람들 재판하고 어떻게 했는지 알아? 총살이야! 수천 명을 총살했어

맹자가 2300년 전에 말하지

옳은 걸 옳다라고 말하려면

때때론 목숨을 거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거야

틀린 거 이건 틀렸다고 말하려면

밥줄이 끊길 각오를 해야 할 때도 있다는 거야

그래서 그 두려움 때문에

우리는 옮은 걸 옳다고 말 잘못 하고

틀린 거 틀렸다고 말 잘못 한다.